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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펫칼럼
[오마이펫54] 탁이가 주는 소소한 즐거움
아파트에 사는 대형견 탁이 이야기
입력 2015.06.25  17:32:12 이근주 펫 칼럼니스트 | kjlee26@hanmail.net  

탈 때는 트렁크로, 내릴 때는 옆문으로 내리는 탁이의 차 타는 방법 ⓒ데일리펫

가족이 돌아오는 것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기

식구들이 돌아올 때, 엘리베이터 문소리가 나자마자, 혹은 아래층 계단에서 올라오는 중에 눈치 채고 현관으로 달려가는 것.

소퍼에 누워있다가도 벌떡 일어나 달려가서 왜 저러나? 하면 곧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난다(단, 예외일 때는 남편이 술을 과하게 마시고 들어온 날. 술김에 귀찮게 했더니 그 다음부터는 마지못해 아는 체하고는 바로 멀리 도망가 버린다. 오라고 부르면 딴 짓 하거나 마지못해 느릿느릿 오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식탁 밑에 들어가 있기
식구가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주말에는 편하게 거실에 상을 펴고 아침을 먹는 편이다. 그러면 탁이는 그 큰 덩치로 엎드려서 꼭 상 밑으로 기어들어간다.  그렇게 엎드려서 식구들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꼼짝 않고 엎드려 있는다. 단 머리나 발은 꼭 남편에게 기댄 채. 평일 아침에는 식탁 밑에 들어가 있는다.
식탁 밑에서 안 보일텐데도 남편이 식사를 마칠 것같은 순간, 기가 막히게 알아채고 식탁 밖으로 나온다. 탁이는 무슨 기준으로 그걸 알아차리는 건지 생각할수록 신기하다.

야단치면 더 애교부리기
평일에는 식구가 다 나가기 때문에 탁이 혼자 지내게 된다. 좀 안쓰럽긴 하지만 친구하라고 한 마리 더 기르기도 어려워 미안하지만 그렇게 지내고 있다. 낮에 혼자 있기 무료해서일까? 가끔 거실 탁자 위에 냅킨용 휴지가 있으면 끌어내려 발기발기 찢어놓는다. 다른 휴지는 건들지도 않는다. 오직 냅킨용 휴지만. 그러고는 가장 먼저 들어온 식구가 그것을 발견해서 야단치려고 하면 마냥 애교발산이다.
저도 잘못한 건 알고 있는지 폭풍 뽀뽀에 배 내놓고 눕기 등등 절대로 휴지쪽에 눈길을 주지 못하도록 정신을 빼놓는다.

요가 매트 펴놓으면 지가 먼저 가서 눕기
거실에 요가 매트를 펴놓으면 대뜸 탁이가 먼저 올라가 눕는다. 덩치나 작아야 밀어내고 운동하련만. 산만한 녀석이 자리를 차지하니 매트는 탁이에게 내주고 나는 마루바닥에서 스트레칭이나 해야 할 판이다.

냉장고 문만 열어도 다가오기
한 공간에 있는지라 냄새에 즉각 반응할 수밖에 없긴 하다.  닭가슴살이나 달걀은 냉장고에서 꺼내기만 해도 달려와 어느 새 애처로운 눈빛을 발사한다. 모른 척 하려고, 냉정하게 하지만 어느 순간 슬쩍 주고 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그 외에도 소소하게 탁이가 주는 즐거움이 많다. 이런 즐거움은 단지 탁이뿐 아니라 다른 반려견들도 다 주는 즐거움일 것이다.

오늘도 남편이 한마디 한다.
‘탁이 데려올 때, 심드렁하더니 탁이를 제일 좋아하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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