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칼럼펫칼럼
[오마이펫 52] 진돗개인듯 아닌 듯, 진돗개같은 탁이
아파트에 사는 대형견 탁이 이야기
입력 2015.03.11  19:44:09 이근주 펫 칼럼니스트 | kjlee26@hanmail.net  

ⓒ데일리펫
탁이의 정체성에 대해 의아심을 가지고 있는 탁이 언니의 칼럼.

아침이나 낮에는 언니와 친하게 지내면서 유독 한밤중이면 언니를 경계하는 탁이. 엄마와 언니가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질투하는 것일까? 심지어 으르렁대기까지 한다. 언니는 화가 난다. ‘내가 널 어찌 키웠는데’라며.

횟수로 5년째 탁이를 아파트에서 키우면서 지인들에게 장난처럼 "아파트 애완견이 이 정도는 되야죠~"라고 이야기 하고는 했다. 탁이는 진돗개인데 심지어 사냥개인데, 우리집에서는 아파트에서 살고 있으며 자기 집대신 소퍼에서 잠을 자는 애완견인 것이다.
 
산책 나가면 고양이, 새를 향해 뛰어가거나 냉동고기를 해동하기 위해 부엌에 꺼내놓기만 해도 킁킁 거리며 부엌으로 오는 녀석이다. 먹어본 적도 없는데 냉동고기가 무슨 냄새가 난다고 다가오는 건지 궁금해진다. 이게 바로 진돗개의 본능인 건가?
 
사람과 같이 살기 위해 탁이의 본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훈련도 받았지만 여전히 강아지, 길고양이 등을 보면 쫓아가기에 바쁘다. 본능이기 때문에 제어가 어려운 걸까? 진돗개의 특성을 조금 찾아봤다.
 
진돗개의 체고는 45~53cm, 체중 15~20kg, 크기는 중형, 성격은 수렵에 대한 강한 본능과 대담, 용감하며 신중하고 맹렬함, 친화성 낮음, 털빠짐 보통, 집지키기 뛰어남.....음.......이렇다고 한다.
 
그렇구나, 뭐 사람의 체격이 각각 다르듯 이 기준에 탁이는 너무나 다른 체고를 가지고 있다. 탁이가 어렸을 때 아빠가 구씨 집안은 키가 커야한다며 멸치를 먹였던 것이 기억난다. 나, 오빠도 평균보다 큰 키이며 아빠, 할아버지까지 구씨 집안의 사람은 평균 키 이상을 자랑하는 편이다. 그래서 탁이도 큰 걸까? 몸무게도 약 30kg쯤 나가니 중형견보다는 대형견이라고 해야 맞겠다.
 
수렵에 대한 강한 본능은 길고양이, 새를 보면 되살아나는지 어쩔 줄 모른다. 그리고 대담, 용감, 맹렬이라.......
 
음....... 산책 중일 때 오토바이가 지나가면 화들짝, 부엌에서 설겆이 하고 엎어놓은 그릇이 쓰러지며 나는 소리에도 화들짝, 밀대가 넘어지는 소리에도 화들짝, 우산을 펴는 소리에도 화들짝! 예민한 거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소심하다고 해야 하나 혹은 겁쟁이인가? 이런 모습을 보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봐도 진돗개가 아니야. 믹스견이야."
 
친화성은 아주 낮다. 그래서 가끔 나한테도 저녁에 으르렁거리나?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이다. 왜 밤 10시가 넘어서면 나와 엄마 사이를 경계하는지) 산책길에 자기가 먼저 찾아들어가며 그렇게 좋아하던 집 앞 미용실과 부동산도 이제는 쌩~하고 지나간다.
 
털빠짐은 절대 보통이라고 할 수 없다. 어마어마하고. 집지키기 뛰어남은 맞는 듯 하다. 그래서 낯선 이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낯선 이가 크게 다칠지 모르니 베란다 창문에 '진돗개 있음', '뭅니다. 조심하세요' 등등의 문구를 붙일까도 했다. 몇 해 전인가 뉴스에서 도둑이 집에 들어갔는데 개에게 물렸다고 개 주인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걸 방지하기 위해 저런 문구도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었다.
 
이렇게 보니 뭔가 진돗개의 기준에 비슷한 듯 아닌 듯 싶다.
 
어쨌든 진돗개인 듯 진돗개 아닌 진돗개 같은 탁아, 사랑한다. 


 

 

이근주 펫 칼럼니스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슈앤

안락사 공포 속의 유기동물 현주소

안락사 공포 속의 유기동물 현주소
“오랜만의 산책이라 신이 났어요. 달리는 게 기분 좋아서 주인님이 없어진 줄...
칼럼
[오마이펫54] 탁이가 주는 소소한 즐거움

[오마이펫54] 탁이가 주는 소소한 즐거움

가족이 돌아오는 것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기식구들이 ...
최근인기기사
1
[전시] 우리 아이가 아파요!
2
[전시] 한국에는 없고 외국에는 있다?
3
[전시] 트렌드세터를 위한 위시 리스트!
4
[전시]美, 글로벌 펫 엑스포 가다
5
[전시] 심쿵한 펫 행사, 요리조리 즐기기
6
[문화] 반려견이 다이빙을 한다고라?
7
[경제] 이제는 캣타워도 접이식!
8
[신간] 수도사들이 개를 훈련한다고?
9
[문화] 반려동물 뮤지컬 'Dogs Dogs'
10
[사회] 안녕, 타마 역장님
데일리펫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회원약관  |  저작권 정책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Tel : (02)515-8114  |  Fax : (02)515-1996
(06643) 서울 서초구 효령로 61길 14-5(서초동 1604-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서울 아 01947 (2012.1.27) | 발행인 겸 편집인 : 김기욱
청소년보호책임자 :김기욱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Copyright © dailyPET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