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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펫칼럼
[오마이펫51] 두 마리의 유기견 친구
아파트에 사는 대형견 탁이 이야기
입력 2015.01.05  18:59:50 이근주 펫 칼럼니스트 | kjlee26@hanmail.net  

 
이따금 놀러가는 남편 친구 작업실이 근교에 있다.
그 작업실 마당에 진도견이 두 마리 있고 그분은 집에도 반려견을 키우는 애견인이다.
탁이가 그 작업실에 드나든 것이 마당에 있는 진도견보다 먼저였다.
탁이는 원래가 실내견이다보니, 어려서부터도 그곳에 가면 마당이 아니라 당연히 작업실 안으로 들어가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놀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작업실 옆 마당에 진도견이 한 마리 나타났다.
유기견을 새 식구로 맞이한 것이라고 한다. 마당에 얌전히 묶여있던 진도견은 탁이를 보고 꼬리를 치며 반가와 했다. 하지만 탁이는 차 안에서 그 진도견을 보고는 마치 자기 공간에 외부 침입자가 나타난 양 맹렬히 짖더니 막상 차 문을 열고 내려서 남편이 목줄을 그 진도견 쪽으로 끌어당기자 외면을 하고는 황급히 작업실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마당에 묶인 진도견이 반갑다고 짖고 꼬리쳐도 탁이는 바라보기는커녕, 개(?)무시하고 황급히 작업실 안으로 들어간다.
이 유기견은 진도견치고는 사교성(?)이 좋고 순한 편이어서 적응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유기된 것은 가슴 아프지만 좋은 새 가족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게 벌써 2년 전 일이다.
지난 연말에는 아파트로 이사하게 된 지인의 진도견을 데려오게 되었다며, 두 번째 진도견이 작업실 마당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두 녀석 다 유기견인 셈이다(심지어 집에 있는 반려견도 유기견 출신이다). 두 번째 녀석은 버려진 상태에서 새 가족을 맞은 것은 아니지만, 원래 가족과 헤어졌고 진도견의 특성상 새 주인에게 적응하기가 힘드니 심정적으로는 버려졌다고 생각되지 않았을까? 데려다 키워줄 지인이 있어서 전 가족도 안심되긴 하겠지만 끝까지 새 가족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 진도견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진다.

주택에 살다 아파트로 이사가면 엄두가 나지는 않겠지만, 가족인데 함께 살 시도도 해보지 않고 다른 방법부터 찾았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 녀석도 새 가족과는 전부터 안면이 있었지만, 처음에는 자기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아서 무척 공격적이었다고 한다. 하긴 버려졌다고 느꼈을텐데 얼마나 마음이 상했을까싶다. 아무튼 손을 물려서 꿰매기까지 하는 등 수난의 시간이 있었지만, 워낙 반려견을 잘 다루기도 하고 애정을 가지고 대하니 다행히도 지금은 많이 친해졌고 새 가족으로 받아들여 잘 지내고 있다.
먼저 자리잡은 진도견과도 서열싸움을 거치긴 했지만 이제는 정리가 되어서 사이좋게 산책을 다닐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처럼 처음부터 아파트에서 진도견을 키우지 않는 한 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사갈 때 반려견들을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대형견, 그 중에서도 진도견이라면 더 엄두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며칠 전 방송에 보니 인왕산 주변에 유기 진도견들이 야생화되어 주택지까지 내려와 고양이를 물어 죽이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몇 마리씩 떼지어 다니면 정말 무섭겠다싶다. 아직은 사람에게 공격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그런 뉴스가 나올까 걱정이다.

뉴스를 보며 새해에는 더 이상 유기견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고 지금 있는 유기견들도 좋은 가족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니, 남편 왈 ‘그런 의미로 탁이 친구 하나 입양할까?’ 한다. 
그러기에는 탁이가 너무 커서 이 공간도 꽉 찬다면 너무 소심한 변명일까? 그래도 아파트에서는 탁이 하나만으로도 벅차다.
지금은 너와만 끝까지 함께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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