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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펫칼럼
[오마이펫 49] 탁이의 혈액형은 ‘까칠형’
아파트에 사는 대형견 탁이 이야기
입력 2014.12.02  14:17:10 이근주 펫 칼럼니스트 | kjlee26@hanmail.net  

반려견들에게도 혈액형이 있다고 한다. 그것도 사람보다 다양한 혈액형이라니 놀랍다.
사람의 경우 'A·B·O' 시스템을 통해 네 종류로 분류되고 고양이도 거의 같다고 한다.  A·B 시스템으로 A·B·AB 형으로 나뉜다고 한다.
그런데 반려견은 DEA(Dog Erythrocyte Antigen) 시스템으로  13종 이상이 보고되고 있으나 7종만 진단할 수 있다고 한다. 즉 7가지 정도의 다른 동종 항체계가 존재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물론 반려동물도 응급상황에서는 수혈이 필요하다는 건 알겠지만 혈액형에 대한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다소 놀랐다. 게다가 항체가 있으면 꼭 맞는 혈액형끼리 수혈해야 할테니 긴급상황을 대비해서 탁이의 혈액형도 알아두어야 할까보다.

다행히 다른 동물의 경우는 서로의 혈액형에 관계없이 1회에 한하여 그냥 수혈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반려견의 경우 수혈을 할 때 중요한 것은 A인자인데, 약 63%의 반려견이 A+(양성)이고 나머지 37%가 A-(음성)이라고 하는데 반려견이 수혈을 할 때 피를 제공하는 반려견은 반드시 A-(음성)의 혈액형이어야 한다. 그 이유는 A-(음성)의 피는 양성이나 음성인 반려견 모두에게 특별한 부작용 없이 피가 서로 섞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사람의 O형처럼).

수혈을 받으려면 당연히 수혈할 반려견도 있어야 할테니 필요하긴 할텐데, 큰 병원에서는 수혈견(공혈견)이 있기도 하다니, 갑자기 기분이 묘해진다.
반려견 혈액형 이야기를 나누다 "우리 탁이는 무슨 형이려나, 함 검사해 두어야하지 않나?"- 이런 얘기가 오갔다.
그러자 남편 왈, “탁이? 탁이는 까칠형”이란다.

 
진도견은 오직 한 주인만 섬기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본능적으로 까칠하다. 그 충성심 때문에 아무리 용감해도 군용으로도 활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여러 명의 군인과 함께 해야 하는데 자기가 섬겨야 할 한 명의 군인 외에는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라고.

탁이도 어려서는 가족 외의 사람들과 다 친하게 지내더니 커갈수록 오히려 배타적이다.
아파트 단지 앞 미용실 젊은 미용사들이 어려서부터 친숙한 탁이를 무척 예뻐한다. 탁이도 어렸을 때는 그 미용사들이 밖에 나와 있으면 달려가서 아는 체도 하고,  심지어 지나갈 때 문이 열려 있으면 미용실로 들어가려고 하던 녀석이 이제는 미용사들이 아는 체를 해도 그야말로 ‘쌩’하고 지나간다.

간식 챙겨주시는 부동산 아저씨도 멀리서 보기만 해도 반갑게 달려가거나 부동산에 들어가려고 하던 녀석이 이제는 아는 체도 하지 않는다.
아침마다 산책길에 보는 아주머니께서 매번 “탁이 왔니?”라고 하는데도 너무 모르는 체 해서 남편이 민망하단다. 마치 자식 교육 제대로 안 시켜서 인사성 없이 키우고 있는 부모같아서 말이다.

나이가 들면 나아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본격적으로 우리 가족만 지가 알아야 할 사람, 혹은 지켜야 할 사람으로 생각하나보다.
사회성의 문제인가도 싶지만, 다른 사람들이나 반려견들과의 접촉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더 심해지는 것은 아무래도 진도견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우리 동에서도 이제는 탁이는 우리 가족인 거 다 알기 때문에 아침, 저녁 산책길에 만나도 아무도 놀라지도 새삼스러워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먼저 ‘탁이 운동가니?’하고 아는 체를 해주는 분들도 많지만, 탁이가 반가워하지 않으니 우리가 미안할 지경이다.
탁이의 혈액형은 ‘까칠형’이 맞나보다.
‘친화형’으로 수혈이라도 해야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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