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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펫칼럼
[오마이펫48] 까칠한 탁이의 서열은?
아파트에 사는 대형견 탁이 이야기
입력 2014.11.18  14:52:27 이근주 펫 칼럼니스트 | kjlee26@hanmail.net  

개들의 특성 중 하나가 서열을 꼭 정해야 한다는데 그래서인지 탁이가 아직까지 딸아이와 서열다툼 중이다.
오전에는 다들 나가느라 바빠서 그런지, 탁이 조차도 별 반응이 없는데 밤이 되어 식구들이 돌아오면 꼭 딸아이와 신경전을 한다.
특히 저녁 이후 , 내가 소퍼에 앉아 있고 탁이가 그 옆에 누워있을 때, 딸아이가 내게 할 말이 있어서 가까이 다가오거나 하면 바로 털을 세우거나 심지어 으르렁거린다.
안된다고 야단도 치고 코끝을 때리기도 하지만 여전하다.

 
또는 딸아이가 밤늦게 돌아와서 다녀왔다고 인사하며 거실에 들어설 때, 반갑게 달려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소퍼에 앉아 있는 나를 힐끗 바라보며 살짝 털을 세우기도 한다.

엄마는 내 차지라는 뜻일까?
그러면서도 남편이 같이 있을 때는 딸아이가 아무리 내게 와서 얘기하거나 붙잡고 있어도 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는다. 분명 으르렁대면 혼난다는 걸 알고 있고, 자기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보다 서열 위인 남편 앞에서는 조용히 있다가 남편이 자리에 없으면 바로 견제에 들어간다. 딸내미는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라며 분개하기도 하고, 어이없어 하는데 아무튼 여전히 탁이에게 딸아이는 ‘한 명 쯤은 자기 아래에 두고 싶은’ 순서인가보다.

사람도 개성이 다 다르고 성격도 다르듯이, 반려견들도 마찬가지일 게다. 진도견이 특히 그렇다는데 탁이는 너무 까칠해서 문제다. 어렸을 때는 주위에서 예쁘다고 하거나 아는 체하면 꼬리치고 달려가기도 했는데 이제는 무시한다.
심지어는 아침 산책길에 만나는 분께서 늘 아는 체를 해주시는데도 너무 모르는 체 해서 민망할 지경이다.

 
최근 상암동 평화의 공원 내에 있는 반려견 놀이터를 뒤늦게 알게 되어 가능하면 자주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사회성이 떨어져서 그런 것 같아 이제라도 다른 반려견들과 어울리게 해주려고 하는데, 첫 날 가서는 다른 반려견들이 다가와 킁킁거리자 못마땅한 표정과 함께 주저앉아 버렸다.
겨우 다른 반려견들을 떼어 보내고 남편이 목줄을 잡은 채로 주위를 걸어다녔지만 여전히 표정은 못마땅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데 래브라도 리트리버 한 녀석이 유독 탁이를 쫓아다녔다. 아무리 떼어내도 또 달려들고, 그럴 때마다 탁이는 못마땅해서 주저앉아버리고. 몇 번을 되풀이하다 결국 그날은 예정보다 일찍 놀이터를 나와버렸다.

그런데 그 다음 주에 놀이터에 들어서는 순간, 지난 주 그 반려견이 쏜살같이 달려왔다.
웃음이 나오면서도 당황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탁이가 제대로 성질을 내는 것이다. 처음에는 주저앉는 것으로 못마땅한 심정을 드러냈다면 이번에는 격하게 으르렁대는 것이다. 너무 놀라서 못하게 하고 다른 쪽으로 끌고 갔지만 속없는 그 녀석은 계속 쫓아온다.
이래저리 다시 나올 수밖에.

다들 좀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하지만 그러다 만약 본능적으로 공격해버릴까 걱정되기도 하고 진도견은 단순히 무는 정도에서 끝나지 않고, 물고 흔들어 대기 때문에 부상이 심하다는 얘기를 들은지라, 그동안 탁이가 다른 반려견을 물은 적은 없지만 우리가 나오는 편이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지난 주는 탁이를 쫓아다니는 반려견이 계속 오전에 오는 것 같아 오후에 가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역시 그 녀석이 없었고 오전보다 훨씬 많은 반려견들이 놀고 있었다. 진도견도 두 마리나 있었고 몇 번 가봐서 그런지 탁이도 조금은 마음이 풀어지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남편과 내 주위만 맴돌고 다른 반려견들처럼 뛰어놀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사회성 부족이 확실하다.

그래도 이번에는 제법 오래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왔다. 아쉽지만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동절기가 반려견 놀이터가 잠정 폐쇄된다는데 그러기 전에 부지런히 다녀야겠다.
근데 따로 난방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공간만 개방해주면 되는데 특히 대형견은 놀 공간이 부족한데 동절기에도 그대로 운영해주면 안될까도 싶다.

일산에서 왔다는 또 다른 대형견주도 같은 심정이라며, 가뜩이나 대형견은 마음껏 뛰어놀 공간이 없는데 이곳이라도 연중무휴로 개방해달라고 민원이라도 넣고 싶단다. 내 맘이....
대형견주님들, 같이 목소리를 모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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