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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펫칼럼
[오마이펫47] 탁이와 이야기 하기
아파트에 사는 대형견 탁이 이야기
입력 2014.10.29  12:13:20 이근주 펫 칼럼니스트 | kjlee26@hanmail.net  

 
탁이와 지내면서 가끔 탁이가 말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가만히 눈을 들여다보면 뭔가 탁이도 말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데 그래도 원활한 소통을 위해 말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싶다.
특히 어디가 안 좋은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는 제발 말 좀 해라고 외치게 된다.
가만히 다가와서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거나, 장난감을 물고 와서 미소짓는 모습만으로도 어느 정도 탁이의 마음을 읽을 수는 있지만 보다 많은 소통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런 마음은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모든 사람들, 아니 비단 개만이 아니라 고양이나 기타 다른 반려동물을 키우는 모든 사람들의 심정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가까운 동물이 무슨 생각을 하고 감정상태가 어떠한지, 동물의 마음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은 인류의 지속적인 탐구와 연구의 대상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국 출신 동물학자 제인 구달은 1960년부터 아프리카 탄자니아 곰비국립공원에서 침팬지와 친밀한 관계 속에서 자연스러운 관찰을 함으로써 침팬지에 관한 여러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다. 침팬지마다 각기 이름을 지어주어서 각각의 개성을 인정했을 뿐 아니라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한다는 통념을 뒤집고 침팬지가 나뭇잎을 이용해 먹이를 확보한다는 사실, 침팬지들이 원시적 형태의 전쟁을 한다는 것 등등을 알아냈다.

비단 제인 구달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동물학자들이 개와 고양이 등 우리와 친숙한 동물은 물론 코끼리, 늑대나 돌고래, 개미, 앵무새 등 다양한 동물과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생각을, 마음을 연구해왔다. 최근 서점에서 본 ‘동물을 깨닫는다’는 책은 버지나아 모렐이라는 과학 저널리스트가 6년여 간 11개국에서 만났던 동물행동학자와 생태학자를 취재하면서 그들이 동물과 교감을 나눠온 사례와 더불어 사람들이 미처 모르거나 잘못 알았던 동물의 마음을 세세하게 적어놓았다. 읽으면 읽을수록 동물도 우리처럼 생각하고 느끼고 분노하고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아니, 나는 ‘생각’이란 마치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자만에 빠졌었는데 이 책에는 여러 가지 동물 연구를 토대로 “동물은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는가” 하는 문제를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생각과 의식이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곤충, 물고기, 새 등 각양각색의 동물 연구 결과를 통해 알려주고 있는데,  놀랍기 그지 없다.

호주의 수컷 큰바우어새는 풍경화가처럼 원근법을 활용해 예술 정자를 지었고, 코끼리는 자신을 해친 적 없는 사람과 자신에게 도끼를 날렸던 사람을 구별해낸다고 한다.그 외에도 고래에게는 특유의 억양과 지역 사투리가 있으며, ‘개가 1022개의 어휘를 사용한다’는 연구 발표도 있다. 이 밖에 개가 상상하고 개미에게도 성격이 있단다. 앵무새도 금실 좋은 쌍과 이혼하는 쌍이 있는 등, 동물의 정신과 마음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눈길을 끈다.

책을 읽을수록, 그동안 탁이를 너무 무시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탁이가 마치 ‘나도 다 알아요’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는 것 같아 조심스러워지기도 했다.
누워있는 탁이 배를 쓰다듬으며 앞으로 더 주의깊게 탁이의 마음을 읽어야겠다. 아니 탁이가 내고 있는 1,000여 가지 어휘를 들어봐야겠다.

그런데 탁이도 다 알면서 말을 안 듣고 있다 이거지? 이건 아닌데. 오늘 말 안 들으면 야단 좀 제대로 쳐야겠다.
각오해라 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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