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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유기견 입양 일기
{별에서온그대 26]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다는 것
유기견 세 마리와 동거 중인 초보 여행 작가의 입양 일기
입력 2014.09.13  14:46:17 박애진 | weenie0713@hanmail.net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사촌오빠에게 전화가 왔다.
둘째를 입양하고 싶으니 아기 고양이를 알아봐달라고 했다.
첫째 고양이 슈를 애지중지 키우는 것을 알기에 믿음은 갔지만 노파심에 이런저런 잔소리를 했다. 한 생명을 가족으로 맞는 일이기에 사촌오빠네라도 설렁설렁 입양을 진행할 수는 없었다.

“둘째가 오면 슈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어. 그래서 이상한 행동을 할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괜찮아져. 단지 오빠네가 그 시간을 줄 수 있는지 그 확신을 듣고 싶어.”

유기 동물을 입양 보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거나 접해본 사람에게 입양 보내는 것을 더 선호한다.
적어도 “이렇게 손이 많이 갈 줄 몰랐어요!”라는 로망이 깨지는 비명을 들을 확률은 낮아지니까. 기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집으로 입양 갈 경우 변수는 그 집에 원래 있던 동물과의 관계와 새 주인의 인내이다.

올해 초 태어난 지 두 달도 안된 강아지를 구조하였다. 개를 너무 키우고 싶었던 초등학생이 강아지를 사왔는데 엄마가 심하게 반대해서 박스에 넣어 경비실에 앞에 둔 것을 지인이 발견하고 연락이 왔다.
‘잘 키워주세요’라는 메모와 함께 버려진 강아지를 그 곳에 둘 수 없어 바로 구조하였다.

 추운 날 옷 하나 입지 않고 박스에 담겨 버려진 강아지 ⓒ데일리펫
 지금은 입양가서 이렇게 잘 살고 있네요^ ^ ⓒ데일리펫

SNS에 입양자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젖 냄새 솔솔 나는 귀여운 아기라서 입양 희망자가 넘쳐났다. 물론 입양 적합자가 많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그 중 한 부부를 골랐다. 말티즈 한 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SNS를 보니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진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불쌍한 개들이 너무 많지만 새 가족을 맞는 것인 만큼 신중히 고민하다가 SNS에서 이 강아지 이야기를 보고 둘째 입양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아기 강아지를 데리고 분당에서 인천까지 달려가서 새 가족의 품에 안겨주었다.
그러나 24시간도 채 안 걸렸다.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던” 새 가족을 포기하기까지. 다음 날 첫째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 하는 것 같아 더 이상 키울 수 없겠다는 전화를 받았고 입양간 지 이틀 만에 아기 강아지는 다시 내 품에 안겼다. 2주 정도 지나면 저절로 서열 정리가 되어서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아무리 말해도 벽창호였다.

새로운 가족을 맞을 때에는 기다림이 꼭 필요하다.
설령 사람을 입양한다 해도 적응기간이 필요한데, 하물며 동물은 오죽할까. 대부분 2주 정도 지나면 적응한다. 환경이 바뀌면 배변을 잘 가리던 개들도 실수를 할 때도 있고, 없던 분리불안이 생길 수도 있다. 시간이 약이다. 적응할 시간을 기다려 줄 각오가 된 사람만이 새 가족을 맞을 결심을 했으면 좋겠다.
그 전에 첫째가 외로울까 봐, 혹은 유기동물이 불쌍해서라고 쉽게 입양을 결정하지 말아야겠다. 쉽게 건네지고 거두어지는 손길 앞에 가뜩이나 가여운 동물들은 두 번 가여워진다.

 한달 갓 넘어 길에서 구조된 이 아기 고양이는 사촌오빠의 가족이 되었다 ⓒ데일리펫

엄마를 잃고 길에서 울다가 구조된 한 달 갓 넘은 아기고양이의 가족을 찾는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두 주먹만한 작은 생명은 사촌오빠네 새로운 가족이 되었다. 첫째 슈와 세트로 이름은 크림이. 슈크림 형제가 되었다. 처음에 슈는 자기 덩치의 1/10도 안 되는 크림이에게 하악질을 하며 거부했다.
식음도 전폐했다. 그러다 너무 일찍 엄마를 잃고 떠돈 탓인지 크림이가 아프기 시작했다.

슈는 지금 밤낮으로 크림이를 핥아주며 간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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