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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펫칼럼
[오마이펫 44] 탁이가 4살이 되었어요!
아파트에 사는 대형견 탁이 이야기
입력 2014.08.05  14:05:30 이근주 펫 칼럼니스트 | kjlee26@hanmail.net  

3주 전 쯤, 탁이의 만 4살 생일이었다.
탁이가 태어난 지 4주가 되기 전에 우리집에 왔으니 이제 며칠 후면 탁이와 함께 한 지도 만 4년이 되나보다.
처음 데리고 왔을 때는 정말이지 이 정도로 커질 줄은 몰랐다. 진도견이니 어느 정도 일반 애완견보다는 커지리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지 엄마견보다 커질 줄이야(아빠견을 나중에 보게 되었는데, 역시 컸다. 아주 많이).

가끔 우리 부부는 이렇게 얘기한다. 탁이가 우리랑 살아서 행복할까, 불행한 걸까? 행복과 불행은 생각 나름이고, 탁이가 지 생각을 말해주지 않으니 정확히는 모르겠다.
넓은 마당이 없어서, 하루에 두 번씩밖에 산책을 못하고, 따라서 하루 두 번씩만 생리현상을 해결해야 해서, 낮에 대부분 혼자 있어야 해서 등등의 조건이 탁이가 불행해 해야 할 이유이다.

 
그렇지만 행복할 이유도 분명 많을 것이다.
마당에 있더라도 종일, 아니 거의 평생을 목줄에 매여 지내는 진도견들도 많다. 거기에 비하면 탁이는 외출 할 때 빼놓고는 목줄을 하지 않는다. 물론 집안에서 키우는 반려견들은 다 그렇지만 진도견을 집안에서 키우는 집이 워낙 적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탁이는 행복한 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주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그리 좁지도 않은 공간을 지 마음대로 오가고 거실 쇼파는 탁이의 공간이 된지 오래이니……이렇게 우리 마음대로 ‘탁이는 행복한 거야’ 라고 단정한다.

탁이가 온 후의 우리 집의 변화에 대해서는 여러 번 얘기했으니 그만두고라도, 오늘 기사에 보니 애완동물을 키우면 10년 젊게 살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젊게 살기 위해 애완동물을 키우기 시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저런 이점 외에도 자꾸 좋은 점들이 밝혀진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예뻐서 키우는데 이런 좋은 점들도 있다면 더 좋지 않겠는가.

4년간의 변화 중 가장 큰 것으로, 남편은 내가 이렇게 탁이를 좋아할 줄 몰랐다는 점을 꼽는다. 본인이 데려오니까 마지못해 그러라고 한 것 같은데 요새는 자기보다 내가 더 좋아하는 것 같단다.
그럴지도 모른다. 처음 데려올 때는 그냥 이제 아이들도 컸으니 한 마리쯤 키워보지 하는 마음이었고 원래 애완동물을 애지중지 키워본 적이 없어서 그야말로 아무 ~~ 생각 없이 그러자고 한 셈이었다.

그런데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처음에는 그냥 작은 녀석이 신기하기도 하고, 태어난 지 한 달도 안되어서 엄마 떨어진 게 안쓰러워서 자주 만져주다보니 하루하루 정이 들어 4년이 지나고 나니 그냥 한 식구가 되었다.
체구가 작았을 때는 혼자서도 잘 데리고 나갔지만 이제는 덩치도 커지고, 또 나도 팔목에 이상이 있어 물리치료를 받은 후에는 혼자서는 거의 데리고 나가지 않는다.

남편의 변화? 또한 컸다. 일단 동네 분들과 말을 많이 하게 되었다. 평소에야 물론 출퇴근하느라 동네에서 아는 분도 없고 따로 할 얘기도 없었지만 아침마다 산책을 데리고 나가며 만나는 동네 분들과 대화가 시작된 것이다. 물론 먼저 물어보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질문에 답하다 보면 대화가 오가기 마련.
그렇게 말이 많아졌다. 모르는 사람들과의. 탁이를 키우지 않았다면 결코 한마디의 대화도 없었을 사람들과.

딸아이야 원래 가장 탁이를 예뻐했던 지라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고, 대신 탁이가 달라졌다. 어려서는 딸아이 말을 가장 잘 들었는데 전문가 훈련을 받은 뒤로는 남편 말을 잘 듣는 대신 딸아이 말을 안 듣게 되었다. 심지어는 크고 나서는 자기 아래로 두려는 생각인지 자꾸 무시하려 해서 혼나고 있다.

아들 아이는 원래 그리 많이 좋아하지는 않았던 듯싶다. 그래서인지 탁이는 아들 아이의 사랑을 받기 위해 열심히 눈맞춤도 하고, 그의 말을 가장 잘 듣고, 아들이 돌아오면 방문 앞에 앉아 만져줄 때까지 오매불망 기다린다.

이렇게 4년 동안 우리 가족은 행복하고 좋은 의미로. 조금씩, 조금씩 변해갔다.
물론 탁이도 행복하리라 믿으며, 오래오래 건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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