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칼럼펫칼럼
[오마이펫 43] 든 자리와 난 자리
아파트에 사는 대형견 탁이 이야기
입력 2014.07.30  23:00:35 이근주 펫 칼럼니스트 | kjlee26@hanmail.net  

탁이 생일날. ⓒ데일리펫
이번 원고는 마냥 원고가 늦고 있는 엄마 대신 탁이가 가장 만만해 하는 딸래미가 썼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크다고 말한다.
지난 주였나, 동물농장에 폐쇄된 유치원에서 홀로 남아 경기를 일으키는 대형견 한 마리에 대해 나왔다.
그 대형견은 몇 달 전부터 사방이 막혀 있는 유치원에 홀로 들어가 아픈 몸으로 생활을 하기 시작했는데, 주민들이 추측하기로는 “사방이 막혀 있기 때문에 쌀 포대 자루에 강아지를 넣어 철망 안으로 던진 게 아닌가 싶다” 고 말한다.
동네를 떠나간 주민 중 누군가가 키웠을 애완견이라는 말과 함께.
다행히 경기를 일으키며 탈수증세를 보이던 강아지를 구조해 치료하고 새로운 주인과 보금자리를 찾는 행복한 모습으로 방송은 마무리되었다.
동물농장에서는 가끔 버려진 반려견에 대해 나온다. 지난 칼럼 중 ‘가족은 예쁜 거야’도 마찬가지로 동물농장에서 방송된 버려진 백구에 대한 내용을 보다 쓰게 된 칼럼이었다.
버려진…..대체 어떠한 이유로 버리는 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반려견을 키워본 나는 탁이에게 그 어떤 사랑보다 많은 사랑을 쏟았고 고모네서 데리고 오기 전부터, 아니 데리고 오던 그 날의 너무나 설렜던 그때 그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너무나 작고(물론 그때도 크긴 했다) 솜뭉치 같던 그 모습, 정말 우리 가족이 되는 건가 의심될 정도로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에 매일이 즐거웠다.

가족 분위기가 바뀐 것에 대해서도 너무나 고마워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너무 쿨해서 자상하지 않다고 느꼈던 아빠, 엄마를 ‘자상함’ 그 자체로 변하게 만든 게 탁이, 바로 반려견이라는 존재인데 이런 자기 가족, 반려견을 버리고 가는 사람들은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건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으며, 그런 소식을 대할 때면 심지어 화가 나기 시작했다.

얼마 전 페이스 북에서 ‘개가 주인에게 바라는 10가지’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중 ‘저를 오랫동안 혼내거나, 벌로 가두지 말아주세요. 당신에게는 일이나 취미가 있고, 친구가 있으시겠죠. 하지만 저에게는 당신밖에 없습니다.’ 라는 문구가 있다.

그렇다. 가족들이 모두 나간 오전과 오후 시간에 혼자서 시간을 보내며 가족들이 돌아오길 바라는 탁이 모습이 머리 속에 그려졌다. 그래서 집에 왔을 때 격하게 애정표현을 하고 인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거겠지.

이제는 헤어지지 않고 같이 살게 되었지만 아직도 시골 보냈을 때를 생각하면 울컥울컥 한다. 탁이가 없던 기간이 단 며칠이었는데도, 거실에 앉아있기 싫어 방 안에서 나오지도 않았고 탁이가 어렸을 때 했던 목줄을 보며 울기도 했다. 거의 4년 전 일이지만, 아직도 생각만 해도 슬픈데 자기 가족을 버리고 간 그들은 새로운 곳에서 마음 편히 ‘하하호호’ 웃을 수 있을까?

대체 그럼 어떤 마음으로 반려견을 키우기 시작한 것일까?
점점 더 넘쳐나는 유기견과 그 유기견에게 새로운 주인을 못 찾아줘서 안락사를 시킬 수밖에 없다는 지금 이 상황이 정말 안타깝다.
안락사를 시킨 수의사들은 그 날 밤, 잠도 못 이룬다고 한단다. 그들이 버린 것도 아닌데 미안하고 양심에 가책이 느끼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이다.

이게 무슨 상황인 건가. 저 예쁜 반려견을 버린 사람은 지금쯤 마음 편히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맛있는 밥을 먹고 혹은 다른 애완견을 키우고 있을지 모르는데 말이다.

가끔 아빠는 탁이 털을 치우느라 거실 청소를 하느라 투덜거리며 다시는 반려견을 안 키울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최소한 아빠는, 아니 우리 가족은 탁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순간까지는 함께 하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가족이니까.

며칠 후면 탁이가 우리 집에 온 지 만 4년이 된다.
탁아, 고맙고 사랑해!!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 하자.
 


 

 

이근주 펫 칼럼니스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슈앤

안락사 공포 속의 유기동물 현주소

안락사 공포 속의 유기동물 현주소
“오랜만의 산책이라 신이 났어요. 달리는 게 기분 좋아서 주인님이 없어진 줄...
칼럼
[오마이펫54] 탁이가 주는 소소한 즐거움

[오마이펫54] 탁이가 주는 소소한 즐거움

가족이 돌아오는 것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기식구들이 ...
최근인기기사
1
[전시] 우리 아이가 아파요!
2
[전시] 한국에는 없고 외국에는 있다?
3
[전시] 트렌드세터를 위한 위시 리스트!
4
[전시]美, 글로벌 펫 엑스포 가다
5
[전시] 심쿵한 펫 행사, 요리조리 즐기기
6
[문화] 반려견이 다이빙을 한다고라?
7
[경제] 이제는 캣타워도 접이식!
8
[신간] 수도사들이 개를 훈련한다고?
9
[문화] 반려동물 뮤지컬 'Dogs Dogs'
10
[사회] 안녕, 타마 역장님
데일리펫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회원약관  |  저작권 정책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Tel : (02)515-8114  |  Fax : (02)515-1996
(06643) 서울 서초구 효령로 61길 14-5(서초동 1604-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서울 아 01947 (2012.1.27) | 발행인 겸 편집인 : 김기욱
청소년보호책임자 :김기욱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Copyright © dailyPET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