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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펫칼럼
[오마이펫 39] 탁이의 다이어트는 쭈~욱 계속된다
아파트에 사는 대형견 탁이 이야기
입력 2014.05.22  01:17:38 이근주 펫 칼럼니스트 | kjlee26@hanmail.net  

사람이나 동물이나 살을 빼려면 식단조절과 운동이 최고인데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쉽지 않다. 심지어는 날씨가 좋을수록 탁이의 운동량은 오히려 줄어들기도 하니, 이를 어쩔까싶다.
토, 일요일마다 가는 난지캠프장 주변의 공원에 길이가 100미터 이상 되는 커다랗고 동그란 나무 데크가 있는데 이곳이 탁이의 운동장이다.

 난지캠프장내 탁이의 개인(?) 운동장인 데크. ⓒ데일리펫
원형이다 보니 입구만 막으면 달리 도망갈 곳도 없고, 무엇보다도 사람이 없을 때가 많아서 어려서부터 이곳에서 뛰게 했더니 이제는 가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뛰는 줄 아는 것 같다.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그럴 때 목줄을 잠시 풀어주고 같이 뛰는데, 아무래도 목줄을 빼면 더 잘 뛰긴 한다. 남편은 입구에 서서 지키고 있고 나는 반 바퀴 쯤 앞서 나가 있다가 탁이를 부르면 입구에 있던 탁이가 전속력으로 달려온다. 반 바퀴 앞서 있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남편이 있는 입구 쪽에는 탁이가 먼저 도착하게 된다. 거의 날아가는 수준이다(물론 사람이 나타나면 반드시 목줄은 하고 있으니 오해 마시길^^).

문제는 날씨가 좋아지면서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
겨울이나 한 여름, 또는 날씨가 나쁠 때는 운동하는 사람이 없어서 탁이 혼자 뛰어도 문제가 없지만 다른 사람이 나타나면 아무래도 전속력으로 뛸 수가 없다. 날아가는 진돗개를 보면 다들 놀랄테니까. 그러니 달리기보다는 목줄을 잡은 채로 가볍게 뛰기 정도밖에 할 수가 없다.
보통 한번 가면 4~5바퀴 정도 전속력으로 달리기를 하는데 요새는 2~3번 돌기도 어렵다. 어떨 때는 계속 사람이 나타나서 전혀 뛰지 못하고 오는 경우도 있다. 걷기 보다는 뛰기가 칼로리 소모가 많을텐데 아쉽다.

이러니 날씨가 좋으면 탁이의 운동은 어려워진다. 한 겨울이나 한 여름에는 아무도 없어서 혼자 마음껏 뛸 수 있는데. 물론 걷기 운동은 하고 있지만 칼로리 소모가 많은 뛰기를 할   장소가 마땅치 않으니 자연 운동량이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손쉽게(?) 사료 양을 줄여 보았다. 저녁을 생략(?)해 보았는데 아무래도 몹시 우울해하는 것 같다. 우리가 저녁을 먹는 동안 삐친 듯이 등을 돌리고 앉아있거나, ‘나는 물배나 채우련다’는 식으로 우리가 밥을 먹는 순간 심술난 표정으로 물을 잔뜩 마시곤 한다.

 삐지기만 하면 그 큰 덩치로 등을 돌리고 누워있는 탁이. ⓒ데일리펫
좀 안됐기는 하지만 살을 좀 빼긴 빼야겠기에 냉정하게 해보긴 했는데, 아무래도 너무 가혹한 것 같아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우리는 매일 다양한 반찬으로 먹으면서(혹여 같은 반찬이 계속 나오면 왜 매일 이것만 하느냐고 투정도 하고) 똑같은 사료마저 생략하는 게 너무 미안할 지경이다.

이래저래 양을 살짝 줄이고 저녁은 다시 주기로 했다.
볼 때마다 어쩌냐며, 너랑 나랑 다이어트 해야 하는 데를 연발하는 내게 남편은 아침 운동이 힘들면 저녁 산책에 같이 나가서 한 시간 걷기를 하란다.
맞다. 나도 다이어트가 필요한데, 탁이에게만 강요하고 있었네.
오늘 저녁부터 탁이와의 걷기 다이어트를 시작해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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