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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펫칼럼
[오마이펫 37] 탁이 맡길 곳은?
아파트에 사는 대형견 탁이 이야기
입력 2014.03.24  17:55:15 이근주 펫 칼럼니스트 | kjlee26@hanmail.net  

 
생각해보니 탁이가 온 이후 온가족이 다 함께 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다. 물론 아이들이 다 커서 각자 출장이나 여행을 다니고 있기도 해서 가족여행을 다닐 여유도 없었다. 아무튼 그래서 탁이를 혼자 남겨두는 것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이번에도 가족 여행은 아니지만 남편과 내가 5월 경 조금 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고민거리가 생겼다. 바로 탁이를 돌보는 문제다. 저녁 산책이야 지금도 아이들이 하고 있으니 걱정 없지만, 아침 산책은 전적으로 남편의 몫이었다. 물론 남편이 출장 중일 때는 내가 하기도 했었지만.
올빼미형 아이들은 늘 새벽에나 자고, 아침에는 출근 준비로 바빠서 아무리 생각해도 아침일찍 탁이의 산책을 시키라고 얘기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았다. 

이번 여행이 최소 열흘 정도는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떠나기도 전에 탁이 문제로 몇날 며칠을 고민했다. 덩치나 작아야 주변에 아침산책만 해줄 수 있는 아르바이트생을 알아보거나 할텐데…. 덩치도 덩치지만 진도견의 특성상 주인 외의 사람에게는 곁을 안주는 성격이고 탁이는 특히 까칠해서 식구 외의 사람에게 맡긴다는 건 상상을 할 수가 없다.

몇 번을 생각하고 또 해봐도 우리 식구 외의 사람에게 탁이 산책을 부탁할 수는 없다는 것이 결론.
그냥 한 열흘 하루 한번만 데리고 나가게 해볼까도 생각했는데, 지금 하루 두 번도 부족한 듯 싶은데 하루 한번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가혹하다.
지금이라도 화장실에서 소변누는 훈련을 시켜봐? 별 고민을 다 해보다가, 탁이가 훈련받았던 훈련소장이 운영하는 애견카페에 가서 문의도 해보려고 얼마 전 애견카페를 방문했다. 그나마 훈련해준 소장님과는 탁이가 안면이 있고 몇 번 놀러간 적도 있어서 아주 낯선 곳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앞뜰에서 몇 마리 반려견들이 놀고 있었고, 우리의 고민에 훈련 소장님은 당연히 그 곳에서도 반려견 돌보미를 해주신다고 걱정 말고 맡기시라며 친절하게도 비용도 대형견 비용이 아니라 소형견 비용으로 맡아주시겠단다. 그렇다면 여러 가지로 안심이긴 한데, 결정적으로 마당에 풀어놓을 수는 없고 커다란 케이지에 가둬두신단다. 만약의 경우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풀어놓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아침저녁으로 청소는 깨끗이 해주신다는데 ㅠㅠ.

알았다고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돌아왔는데 영 마음이 개운치 않다. 자기 공간에서 대소변을 누지 않는 녀석인데, 따로 풀어주지 않으면 그 속에서 다 해결해야 하는데. 물론 견디다 못 견디면 누기는 하겠지만 그러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생각하니 미안하고 속상해진다.

그리고 다시 우리의 고민은 시작되었다. 그곳에 맡기는 게 가장 현실적인 답이긴 한데, 이미 한번 버려졌던 기억이 있는 탁이가 또 버려졌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스트레스 받을까도 걱정이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막힌 공간에서 받을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을 것임을 알기에 결정을 쉬이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딸아이와 애견카페의 상황을 얘기 나누던 중, 딸이 선뜻 ‘그냥 내가 아침 산책해볼게’ 라는 게 아닌가. 자기도 아무리 생각해도 탁이를 그곳에 맡기는 것이 내키지 않는단다. 힘들긴 하겠지만 하루 30분 정도 더 일찍 일어나보겠단다.

대신 아빠는 애견카페에 맡기는 비용에 플러스 알파를 해서 딸에게 수고비로 주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며칠간의 고민이 해결되었다.
그런데 탁이는 언니를 좋아하면서도 여전히 먹을거리와 엄마에 대한 경쟁자로 생각하고 견제하고 있다.
탁아, 언니의 고생보다 너의 스트레스를 걱정하는 언니의 마음을 알아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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