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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재난 발생시, 반려동물 대피소는?
입력 2013.04.08  17:22:47 김기욱 기자 | kdailypet@gmail.com  

ⓒFEMA
북한이 연신 무력도발에 대해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 소유주들은 3년 전, 연평도 포격 당시 그곳에 남겨졌다가 굶어죽거나 안락사 당한 동물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2년 전, 동일본을 강타한 쓰나미 때도 마찬가지로 사람외에 또다른 희생자들은 바로 집에서 기르던 동물들이다.
천재지변이나 국가적인 재난 발생시 내 반려동물은 어떻게 대피해야 할까?
반려동물을 많이 기르는 미국의 경우는 화재, 토네이도, 쓰나미, 허리케인, 테러 등 기타 재난 등을 대비해 국토 안보부에서는 각 가정마다 비상시의 계획을 세우라고 권장하고 있으며 동물 재난 대책에 대한 구체적인 위기 관리 프로그램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

ⓒ한국어로 서비스 중인 미 국토 안보부의 동물 재난 대책 프로그램

뿐만 아니다. 재난 후에 발생한 이른바 ‘동물 이재민’에 대한 구호 역시 민관 합동으로 잘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남동부 지역을 휩쓸고 가면서 애완동물 25만여 마리가 주인을 잃게 되자 이듬해 '애완동물 대피 및 이동 기준법'도 제정했다.

선진국은 재난 시 동물대피소 및 동물 동반대피소 따로 있어

지난 해 미 동부지역을 강타한 강풍 샌디가 지나간 지역에 살던 동물은 개 1500만 마리와 고양이 1400만 마리, 말 150만 마리 등이었다. 여기에 페릿, 기니피그, 애완물고기 등 다른 종류의 동물들을 더하면 훨씬 많은 숫자이다. 뉴욕시는 대피 기간 중 동물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특별히 허용하고 시내 76개 대피소를 반려동물을 데리고 온 이재민들에게 개방했다. 뉴욕, 뉴저지 등 피해지역의 일부 호텔들도 반려동물과 함께 집을 잃은 이재민들을 수용했다.

지난 2011년, 지진과 쓰나미로 1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일본에서도 당시에 수많은 반려동물 이재민이 발생했다. 그러나 사고 이후 동물구조에 나서는가 하면, 동물의 생사를 확인 한 가족들은이 대피소 인근에 동물을 보호하거나 집에 둔 채 돌볼 수 있도록 했다.

반면 한국은 어떠한가. 분단국가인 한국에서는 천재지변 외에도 전시 상태나 다름이 없는 상황이지만 국가재난정보센터(www.safekorea.go.kr)에는 ‘애완동물 재난대처법’이라는 간략한 지침이 고작이다. 따라서 아직 동물 이재민이나 비상 계획 프로그램이 없으므로 소유주 스스로 알아서 챙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대도시의 가정에서 살고 있는 반려동물들은 대개가 소동물이거나 집안에서만 생활해,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대한 대응 능력이 절대적으로 떨어져, 재난 발생시 가장 살아남을 가능성이 낮다.  파충류와 물고기, 새를 키우는 사람들은 문제가 더욱 복잡하다. 애완용 물고기의 경우 어항에 주기적으로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한 오래 살아남을 수가 없고 파충류 또한 별도의 열을 필요로 한다. 신진대사율이 높은 새들은 음식 없이는 오래 버틸 수 없으며 악취에도 취약하다.

3살과 4살 된 말티즈 두 마리를 기르고 있는 김모씨(32세)는 “연평도 사건이 발발했을  당시, 만일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우리 개들과 어디로 대피해야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며 최근 북한의 위협에 다시 한번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일본 지진 당시 개를 구하기 위해 집으로 되돌아갔다가 함께 탈출에 성공한 히토미씨는 한 인터뷰에서 “재난을 당한 사람들의 고통이 심각한 상황에서 동물 복지는 우선순위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애완동물을 아끼는 사람들은 고난을 이겨내는 데 애완동물이 도움을 준다고 말합니다.”라며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반려동물을 구할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심경을 말했다.

비단 그의 말을 굳이 빌지 않더라도 우리가 같이 생활하는 동물이 진정한 반려가족의 일원이라면 언제 닥치질 모르는 재난에 대비한 계획을 미리 세워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내견을 제외한 반려동물은 대피소로 못 들어가

재난 또는 비상시 지하철 역이나 아파트 단지 내의 지하실은 대피소로 이용된다. 그러나 국가재난방재센터의 지침에 의하면 맹인 안내견을 제외한 반려동물은 대피소로 들어갈 수가 없도록 정해놓고 있다.

대소변 등으로 인한 공중 보건 위생문제,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다른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배가하거나, 더욱이 전시 같은 재난이라면 동물의 짖는 소리로 인해 적에게 노출될 위험마저도 있기 때문이다.

재난 발생시 동물 대피 방법은 동물을 데리고 이동할 때와 동물을 두고 올 경우 두 가지로 구분된다. 아래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 재난관리청에서 동물 대피를 위한 예방 프로그램에 소개한 내용을 토대로 한국 실정에 맞게끔 추가해 작성한 동물 대피 방법이다.

동물과 함께 대피할 경우

사료 : 최소한 3일치 이상 준비하도록 한다. 사료는 눅눅해지면 병균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건조하게 보관할 수 있는 통에 담는다. 

동물 등록제 태그 착용 및 목줄 : 전자칩을 삽입한 동물이라도 소유주의 주소와 연락처가 있는 목걸이를 착용시킨다. 목걸이에는 통상 주인의 연락처만 새기지만 재난시에는 전화가 불통될 수 있으므로 주소를 새겨놓으면 잃어버렸거나 구조할 때 도움이 된다.

운반 도구 : 재난이 닥치면 동물은 직감적으로 더 공포심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동물을 이동할 경우 동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반드시 캐리어 안에 넣어 이동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캐리어는 동물이 공포심을 느낄 때 탈출하지 못하도록 단단한 것으로 준비한다. 리드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 튼튼한 가죽끈이 좋으며, 불안해서 짖는 것을 방지기 위해 입마개도 준비한다.

진료 기록 : 예방접종 및 진료 기록부를 챙긴다. 특히 앓고 있는 질병이 있거나 치료 중인 아이의 경우 진료 기록을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비상 상비약 : 간단한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소독약, 지혈제와 같은 구급약 및 특히 붕대는 다양한 용도로 요긴하게 사용되므로 반드시 준비한다.

기타 준비물 : 공동 시설에 머물게 될 경우를 대비해, 오물 수거 비닐봉지, 비상시 캔제품 이용을 위해 수동 캔따개, 접이식 사료용 접시, 휴지 그리고 언제든 물을 채울 수 있는 작은 생수병을 준비한다.    

동물 사진 : 추후 동물을 잃어버렸을 때를 대비해 동물의 사진을 미리 준비해 놓는다. 사진은 반려동물의 특징이 잘 나타나있는 사진이 좋으며 여러 장 준비한다.

동물을 두고 대피할 경우
“외국의 경우 비상 사태 기간 동안 수의사나 조련사, 동물단체 등에서 동물을 위한 비상 대피소를 제공하기도 하고 동물과 함께 머물 수 있는 대피소가 많지만,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아직까지는 먼나라 얘기”라는 것이 동물행동교정전문가 이웅종 소장의 얘기다.
따라서 대피 후 다른 사람에게 맡기거나 이웃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면 최악의 경우 동물을 집에 남겨두고 떠나는 수밖에 없다.

집에 둔 동물의 목줄은 풀어 놓는다. 그런 다음 집안 곳곳에 사료와 물을 준비해 둔다. 사료는 최소한 3일은 버틸수 있는 양의 사료를 준비한다. 
"의학적으로 개나 고양이는 물과 사료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는 3-7일 생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물만 있을 경우 역시 체중과 지방의 쌓인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3-4주까지 버틸 수 있다"는 것이 우성동물병원 최영민 박사의 얘기다.

대소변을 가릴 수 있는 패드도 집안 곳곳에 깔아둔다. 집안 창문이나 문은 조금 열어 놓아서 필요시 동물이 탈출하거나 구조가 가능하도록 한다. 개나 고양이는 야생성이 잠재해 있으므로 스스로 몸을 피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최악의 상태에서 선택하는 방법이다. 이때 구조될 경우를 대비해 소유주의 주소와 연락처가 있는 목걸이 착용은 필수이다.

비상 재난시 동물 대피를 위한 인쇄물 자료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재난관리청
 (http://www.ready.gov/translations/korean/_downloads/pets_kr.pdf)이 미국 애견협회, 미국동물학대방지협회, 미국수의학회, 미국동물보호단체 등의 자문을 받아 한국어를 포함한 여러나라 언어로 지원하고 있으므로 참고하도록 한다. 또한 아래 동영상은 재난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 가이드 라인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김기욱 기자 kdailype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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