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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기톱에 죽은 롯트와일러, 책임 공방
맹견 방치한 소유주 VS 전기톱 휘두른 이웃…학대범은 누구?
입력 2013.04.01  15:56:09 전설 기자 | dailypet03@gmail.com  

처참하게 죽은 롯트와일러 ⓒA씨 측 SNS 호소문

맹견을 방치한 소유주와 전기톱으로 남의 개를 죽인 이웃남성 중 누구의 책임이 더 무거울까.

지난 달 28일 오전 8시경,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에서 A씨의 검은색 롯트와일러가 이웃주민 B씨가 휘두른 전기톱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희생된 롯트와일러는 전기톱에 복부가 절단되어 내장이 쏟아질 만큼 중상을 입었으며 발견된 지 40분 만에 현장에서 숨졌다.

사건을 담당한 안성경찰서 형사1팀은 4월 1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B씨는 이 롯트와일러가 자신의 부지에 침입해 기르고 있던 진돗개들을 공격하는 것을 보았고, 이를 말리려는데 개가 계속 덤벼들어 들고 있던 전기톱을 휘둘렀다며 행위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그 개가 내 개를 괴롭혀서 그랬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실제로 B씨가 기르는 두 마리 진돗개 얼굴에 롯트와일러에게 물어뜯긴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는 것을 보아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수사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이웃집 반려견을 전기톱으로 살해했다는 잔인함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인터넷에는 B씨의 잔인성을 질타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단지 개들의 싸움을 말리기 위해서였다면, 굳이 위험성이 높은 전기톱을 사용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비난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기톱을 쓴 것은 B씨가 아침 일과로 찜질방에 땔 나무를 자르던 도중 자신의 개들이 공격받는 상황을 목격하고 그대로 달려갔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B씨가 개를 일부러 죽이려했다는 고의성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건 배경에 대해서는 “A씨와 B씨가 평소 사이가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며 “B씨가 A씨에게 ‘개에게 입마개를 씌우고 목줄을 달아 단속해달라’고 거듭 경고했는데 지켜지지 않아 사이가 안 좋아졌고 지난 해에도 몸싸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미 예고됐던 롯트와일러의 죽음

롯트와일러가 죽은 뒤 A씨와 그의 가족들은 B씨가 자신의 반려견을 살해했다며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에 도움을 요청하고, SNS에 억울함 심경이 담긴 글을 올려 국민적 관심을 호소했다.

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톱의 전원을 켠 상태에서 살아있는 개를 상대로 휘두른 것은 ‘명백한 동물살해’라는 의견과 맹견에게 공격당하는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정당한 방위’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성명서에서 “B씨가 지난 해에도 A씨가 기르는 개를 쇠막대로 찌르며 학대했고, A씨를 폭행하기도 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웃 간의 감정싸움이 번져 의도적으로 개를 살해한 것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B씨의 행위가 동물학대임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동물자유연대에서 밝힌 정황상으로는 B씨 뿐만이 아니라 소유주 A씨에 대한 동물학대 행위도 인정된다. A씨는 이미 지난 해 반려견이 이웃에게 학대 받았다고 의심되는 사건이 있었음에도, 입마개나 목줄 등의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는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제 12조에 규정된 안전조치 이행 의무에 위반되는 내용이다.

A씨는 “평소에는 낮 동안 롯트와일러를 마당에 묶어두고 밤에는 철장에 가뒀다. 사건 당일에는 새벽에 철장문이 열린 틈을 타 B씨의 부지에 들어간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스보도에 공개된 당시 CCTV를 보면 소유주는 개들을 철장에 가두지 않았으며 심지어 대문까지 열려 있었다.

집을 나가 자신을 싫어하는 이웃의 부지에 제 발로 찾아들어간 것은 반려견의 돌발행동이지만, 자신의 반려견을 해칠 수 있는 이웃이 곁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소유주라면 더욱 조심해야 마땅하다.

이와 관련 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린 백소훈씨는 지난 31일 “전기톱사건 롯트와일러 견주의 학대행위를 고발한다”며 “현행 법상 롯트와일러 등 맹견에 속하는 견종은 외출시 반드시 목줄과 입마개를 하도록 소유주의 관리책임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뉴스보도에 공개된 CCTV를 보면 견주는 4마리의 맹견을 아무런 조치도 없이 집 마당에 풀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대문도 활짝 열어놔 개들이 마음대로 나갈 수 있게 방치했다. 이러한 방치가 결국 개들의 안전을 위협하게 되었고 이 역시 심각한 동물학대 행위에 속한다”며 소유주의 책임을 물었다.

데일리펫 전설 기자 dailypet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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