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참가 업체가 바이어에게 적극적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펫

일본 최대 반려동물 축제 ‘2013 재팬 펫 페어’ 막이 오른 지 이틀째인 오늘부터 31일까지는 일반인 관람이 가능한 퍼블릭 데이가 시작된다.

28일과 29일이 관련 업계 바이어들이 교류를 맺고 서로가 신제품을 소개하는 ‘중간고사’의 느낌이었다면, 퍼블릭 데이는 용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최종 엔드 유저인 소비자에게 직접 심사를 받는 ‘기말고사’라 할 수 있다. 이들 중 어떤 제품이 까다로운 소비자의 눈을 만족시키고 100점 만점을 받아낼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성적표를 기다리고 있을 참가 업체들을 대신해 ‘데일리 펫’이 가채점에 나섰다. 비즈니스 데이 기간 중 현장 호응도가 가장 높았던 제품들이다.

동물 목에 달아주는 카메라 아이니마루(アイニマル) : 94점

반려동물 목걸이에 25g 초경량 소형 카메라를 장착해 반려동물이 바라보는 눈높이의 풍경이나 환경을 촬영하는 카메라다. 8GB 메모리 탑재로 약 2시간 30분 연속 녹화가 가능하다. 나의 동물은 어떤 식으로 세상을 볼까 궁금하다면 카메라를 통해 비치는 영상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반려동물의 신나는 모험을 들여다볼 수도 있지만 불량행동 관찰용, 추억을 남기기 위한 촬영용으로도 유용하게 쓰인다.
 

반려동물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해주는 목걸이형 카메라 ⓒ데일리펫

출시 이후 일본 현지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아이니마루는 이미 현지 소비자들이 손꼽는 ‘핫 아이템(Hot Item)’ 중 하나다. 지난 해 5월 경에는 동영상 커뮤니티 유튜브를 통해 아이니마루로 촬영한 ‘고양이씨의 시선’이라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비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산책길에 사나운 개와 마주친 긴장감 넘치는 상황과, 좁은 담을 이리저리 자유롭게 뛰노는 고양이의 자유로운 동선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유산소 운동효과가 있는 운동기구 독스원(DOGS ONE) : 87점

독스원(Dogs One)은 15분 동안만 기계 안에 들어가 있으면 약 1시간에서 2시간 가량 운동했을 때와 동일한 유산소 운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 설명대로라면 비나 눈이 와서 외출 할 수 없을 때나 산책을 못하는 노령견에게 안성맞춤. 개와 고양이 및 사람도 사용가능 하다고.

15분이면 2시간 운동효과를 볼 수 있는 반려동물 운동기구 독스원 ⓒ데일리펫

일본 스포츠 의학 연구팀이 검증한 ‘독스원’의 설계 비밀은 ‘체내 산소공급’이다. 내부에서 산소 캡슐이 뿜어져 나와 체내 산소가 부족한 비만 상태 동물의 전신에 높은 압력을 가하고, 한 번의 호흡으로 많은 양의 산소를 마시게 해 체내 지방과 콜레스테롤로 막힌 모세 혈관을 뚫어준다고. 콜라겐의 분비를 촉진시켜 상처 회복, 관절염 완화 효과와 골밀도 촉진으로 인한 골절의 조기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세하게 용해된 산소가 피하 지방과 내장 지방 연소를 촉진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대목이 탐나지만, 직접 들어가 체험을 하지 못했고, 지원자가 없어 동물 체험도 목격하지 못해 점수를 깎였다.

20kg 미만 중대형 반려견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제품 ⓒ데일리펫

파충류-양서류 내추럴 라이트 : 85점

이번 ‘2013 재팬 펫 페어’에서는 국내에서는 양육하는 소유주가 적어 다소 소외받는 파충류, 양서류들을 위한 물품도 다양하게 출시됐다. 그중 가장 돋보였던 것은 파충류와 양서류가 살기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내추럴 라이트’ 시리즈다. 일명 파충류를 위한 인공 태양.
 

전구를 달고 전원만 켜면 인공 태양이 수조 안을 비춰준다 ⓒ데일리펫

업체 측에 따르면 내추럴 라이트 시리즈는 자연광에 가장 근접하게 제작되었다는 설명. 일반 백열등과 달리 빛을 마주보고 있어도 눈부심이 적고, 햇볕 쪼이기를 좋아하는 파충류들이 마음껏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단다. 외관상은 일반 가정용 전구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지만 내추럴 라이트 조명 밑에서 카멜레온 두 마리가 한없이 평화로운 표정으로 빛을 쬐고 있다.

파충류와 양서류 등을 위한 내추럴 라이트 ⓒ데일리펫

고양이 모래 브루노(Bruno) : 79점

고양이들은 배변을 본 뒤 본능적으로 땅을 파는 습관이 있다. 따라서 모래 입자가 작으면 코나 기도로 먼지가 들어가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브루노(Bruno)는 크고 가벼운 알갱이로 이런 걱정거리를 해결했다. 모래 타입의 일반 고양이 배변용품과는 달리, 크고 동글동글한 알갱이가 눈에 띈다.
게다가 식물성 탈취 성분을 함유해 지독한 냄새까지도 해결했다.

타사 제품에 비해 입자가 크고 가벼운 브루노 고양이 모래 ⓒ데일리펫

고양이가 배변을 보면 젖은 부분만 동그란 형태로 빨리 굳는다는데 정말일까?
업체 측은 자신있게 얼굴로 모래 위에 물을 쏟아 부었다. 물을 붓자 마자 물에 닿은 부분이 파랗게 변하면서 3초~5초 사이에 동그랗게 굳었다. 처음에는 말랑말랑하던 덩어리지만, 시간이 흐르자 단단하게 굳어 돌처럼 변했다. 

모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테스트 ⓒ데일리펫

장남감 모양의 털 제거기 케토리(Ketori)  : 77점

‘오리 주둥이’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디자인의 ‘꽥꽥이 입마개’를 내놓은 OPPO사의 장난감 모양 실리콘 털 제거기 케토리(Ketori)이다. 실리콘 재질의 하단부에 홈이 갈라져 있는 귀여운 방울 모양으로. 한 손에 쥐기 쉬운 아담한 사이즈다. 이런 장난감처럼 생긴 제품으로 어떻게 청소를 하나, 생각했지만 홈이 파인 하단부가 아래를 향하게 잡은 상태에서 청소할 곳을 가볍게 긁어내듯 문질러주면 실리콘 재질 특성상 바닥과 동물털 사이 마찰력이 생기면 반려동물의 털이 홈 안쪽으로 밀려올라 간다.

외출용 입마개(좌)와 장난감 모양의 털 제거기(우) ⓒ데일리펫

카펫이나 매트, 소파와 자동차 좌석, 캣타워 등 천에 붙은 털을 제거할 때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 동그란 몸체 안에 털이 공 형태로 모이면 갈라진 홈에 손가락을 넣어 빼주기만 하면 된다. 

원하는 곳에 설치하는 휴지 홀더(좌), 실용적으로 디자인된 고양이 쉼터(우) ⓒ데일리펫

이외에도 반려동물 케이지나 화장실 등 원하는 곳에 걸 수 있는 휴지 홀더(Rollpaper Holder), 돔 형식 디자인의 고양이 침대를 포갠 뒤 지퍼로 고정해 은신처로 사용할 수도 있는 고양이 쉼터(Cat Shell) 세트 등 소소한 아이디어 제품도 주목할 만 했다.

데일리펫 전설 기자(오사카) dailypet0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