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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천선⑥] 강아지가 장난감에 집착하면?
입력 2013.03.20  15:01:53 이웅종 동물행동교정전문가 | esaclee@naver.com  

ⓒ로열티

야생늑대는 큰 뼈다귀를 찾아내면 애지중지 가지고 놀다 아무도 손댈 수 없는 자기만의 장소에 숨긴다. 뼈다귀는 늑대의 권력을 상징한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도 ‘늑대의 후예’ 같은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강아지에게는 장난감이 뼈다귀를 대신한다. ‘이 장난감은 내 꺼!’라는 본능 때문에 소유주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

강아지가 장난감을 빼앗기지 않으려 이빨을 드러낸다면 행동 교정 훈련이 필요하다. 그대로 내버려두면 단순히 장난감이 누구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집착이 강한 말썽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강아지는 물고 당기는 놀이를 통해 서열을 배운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 역시 훈련의 일부다. 먼저 강아지가 집착하는 장난감을 눈에 안 보이는 곳으로 치우고, 장난감의 소유권이 사람에게 있음을 알려준다. 훈련 중에는 소유주가 강아지보다 서열이 위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소유주가 까먹으면, 강아지 역시 서열을 까먹게 된다.

목에 리드줄을 매어주고 강아지 주변에 장난감을 던진다. 강아지가 장난감을 물고 침대 밑이나 다른 곳으로 숨으려 든다면 줄을 당겨 제압한다. 하지만 손이 닿지 않는 의자나 책상 밑으로 도망쳤다면 손을 넣어 억지로 빼앗지 않도록 한다. 불안감을 느낀 강아지가 소유주의 손을 물 수 있다. 같은 맥락으로 고함을 지르지 않도록 한다. 달래준다고 부드럽게 타이르는 것도 이 상황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훈련의 핵심은 강아지가 장난감을 물어와 소유주 앞에 스스로 내려놓도록 하는 것이다. 장난감을 입에 물었을 때, 빼앗길까봐 으르렁 거리거나 빼앗긴 뒤 심하게 보채거나 짖으면 즉각 ‘안돼!’하며 제압한다. 명확하게 명령어를 외친 후에는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린다. 스스로 장난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맛있는 간식이나 다른 장난감을 주면서 ‘보상’한다.

맛있는 간식을 먹고 즐거워진 강아지는 장난감을 가지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맛있는 것을 더 먹고 싶다, 더 칭찬을 받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먹이를 주지 않아도 장난감을 돌려 받을 수 있다. 이때, 훈련이든 교육이든 최후에는 소유주의 손에 장난감이 있어야 한다. 가장 마지막에 강아지가 장난감을 차지했다면, 이번 훈련은 ‘말짱 도루묵’이다.

장난감 집착이 심한 강아지를 다룰 때는 산책 시간, 놀이시간을 정해준 뒤 시간을 지키도록 한다. 장난감을 통한 놀이는 성장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강아지 장난감은 입으로 물고 노는 종류인 만큼 잇몸에 상처가 나지 않을 봉제 장난감으로 시작해, 성장에 맞춰 물었을 때 소리가 나는 ‘삑삑이 장난감’ 등 어린 강아지 시기, 이갈이 시기, 청소년 시기에 따라 바꿔준다. 잘못 선택한 장난감은 잘못된 버릇을 만드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놀이시간이 되고, 강아지가 먼저 소유주가 놀고 싶어 할 때 장난감을 흔들거나 던져주면서 놀이를 시작한다. 수시로 짖거나 장난감을 물고 다니며 놀아달라고 보채면 냉정하게 외면한다. 장난감은 놀이시간이 끝난 후 반드시 정해진 장소에 보관한다. 강아지가 계속 장난감을 가지고 있을 경우, 이미 한 번 가지고 논 장난감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도 있고, 반대로 집착 할 수도 있다. 건강한 놀이시간의 의미를 되새기며 규칙과 원칙에 따라 놀게 한다.

 장난감 놀이의 중요성

강아지에게 장난감은 단순한 ‘놀이’로서의 의미만이 아니다. 어린 강아지 시기에 장난감 놀이를 시작하면, 쓰레기통 뒤지기나 장판, 벽지, 소퍼 등 생활용품을 물어뜯고 망가뜨리는 것보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게 더 재미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이렇게 되면 실내에서 사람과 함께 생활할 때 문제가 되는 불량행동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소유주에게 집착하거나 과도하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노는 법, 시간 보내는 법 등을 터득해 분리 불안 증세도 예방한다.

장난감 난이도를 점점 높여 학습을 연계시켜 나간다. 장난감을 던지고 물어오고 당기는 놀이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집중하는 ‘똑똑한’ 놀이 방법을 강아지에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아이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린아이에게 레고(조립식 블록완구)를 처음 던져주면, 노는 법을 몰라 끼우고 맞추거나 던지는 등 단순놀이밖에 하지 못한다.
이때 어른이 레고로 집을 짓는 법 등 노는 방법과 요령을 알려주면 아이는 더 재미있게 노는 방법을 익혀간다.

요즘은 클리커, 블록 찾기 장난감, 미로 등 지능개발형 장난감으로 놀이를 통해 교육 효과를 볼 수 있는 장난감이 개발되고 있다. 이런 장난감들을 잘 활용한다면 실내 생활에 문제가 되는 행동을 교정하고, 소유주의 말을 잘 이해하는 똑똑한 반려견으로 키워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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