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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반려동물이 사라졌다! 어떻게 하지?
잃어버린 동물을 찾아주는 행동지침 ‘5’
입력 2013.02.08  09:22:10 전설 기자 | dailypet03@gmail.com  

대부분의 동물 실종은 어느 날 순식간에 벌어진다. 특히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명절 연휴, 나들이가 잦은 봄철, 여름 휴가철에는 길 잃은 유기동물의 수가 급증한다.

순식간에 일을 당하게 되면 사람들은 당황한 나머지 비이성적으로 돌변하게 된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되찾느냐 못하느냐는 실종 직후 소유주의 행동이 얼마나 지혜로운가에 달려있다.  실종된 동물을 찾기 위해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처만이 재회의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행동지침① 침착하게 실종 상황 확인하기

놀란 마음을 진정시킨 뒤 반려동물이 사라진 상황과 시간을 확인한다.

실종이 확인 된다는 것은 이미 일정 시간 동물이 보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수색을 빨리 진행하면 좋지만 그 전에 수색에 나설 그룹을 둘로 나눈다. 반려동물이 스스로 집에 돌아올 경우를 대비해 집에서 기다리는 팀과 밖에 나가 수색할 팀을 나눈다. 혼자 사는 사람의 경우는 반려동물이 들어올 수 있도록 현관문을 조금 열어둔 뒤 예상 실종 반경 3km 이내에서 수색을 시작한다.

주택은 대문을 잠그고, 아파트라면 아파트 입구 문을 차단한 뒤 가까운 층부터 시작해 지하부터 옥상까지 건물 전체를 확인한다. 집을 나간 동물들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돌아다닐 때가 많다. 등잔 밑이 어두운 법.

이어서 평소 반려동물과 함께 다니던 길목을 중심으로 이름을 부르며 천천히 이동한다. 애타는 마음에 격양된 높은 톤의 목소리로 불러대면 같이 놀자는 뜻으로 받아들여 주인의 목소리를 듣고도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평소에 즐겨 먹던 간식이나 장난감 등 친숙한 소리를 들려주며 유인한다.

소심한 동물의 경우 어두운 곳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손전등을 들고 다니며 주변에 숨을 만한 곳은 모두 확인한다. 실제로 설마 하면서 지나친 장소에 몸을 말거나 혹은 납작 엎드린 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정신없이 뛰어다니다 보면 동물이 몸을 숨길만한 틈새를 확인하기가 어려워진다. 최대한 평소와 같은 말투로 속도를 유지하며 침착하게 수색을 시작한다. 이동 경로 중에는 부근의 동물병원, 애견센터, 애견샵을 방문한 뒤 실종 사실을 알리고 연락처를 남긴다. 이 때 반려동물의 종류와 이름과 나이, 특이사항 등을 함께 전달하면 구조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실종 첫 날, 중·소형견의 실종 반경은 거주지로부터 3km 미만, 중·대형견은 5km 미만이다. 하지만 실종일 3일이 경과하면 수색 반경은 10km 이상으로 늘어난다. 실내에서 양육한 고양이의 행동 반경은 5km 미만이지만, 낯선 환경에 대한 공포로 발견되기 힘든 곳에 꼭꼭 숨어들기 때문에 수색이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실종 첫 날, 반려동물이 더 멀리 가기 전에, 더 꽁꽁 숨기 전 현장 근처를 샅샅이 찾는다. 실종 반경을 넓혀가며 학교, 공원, 놀이터 등 사람이 많은 곳과 외진 골목이나 주택가 등 인적이 드문 곳을 확인한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행동지침② 실종 신고 접수 및 공고 찾아보기

인근 수색에서 반려동물을 찾을 수 없다면 정부 운영 동물 관련 업무 통합 사이트 ▲동물보호관리시스템(http://www.animal.go.kr)에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 인근 지역에서 구조된 공고를 확인해 본다.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은 전국에서 구조된 동물들의 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현행 동물보호법 상 일부 지자체를 제외한 시ㆍ군ㆍ구는 관내에서 유기동물이 발견될 경우 해당 사이트를 통해 10일간 공고해야 한다. 마음이 급하더라도 해당지역, 인근지역, 서울 전체 범위로 실종된 반려동물이 구조되지 않았는지 하루 3회 이상 확인한다.

유기동물, 유실동물이 발견될 경우 신고는 대개 지역구청이나 119, 경찰서, 치안(안전센터), 동사무소 등을 통해 접수된다. “길 잃은 동물을 보호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이 내용은 구청의 유기 동물 보호 및 관리 담당자에게 전해진다. 담당자는 해당 동물을 인계받아 위탁보호 시설로 보내는데, 이 과정이 보통 하루에서 이틀정도 걸린다. 따라서 반려동물을 빨리 찾기 위해서는 거주 지역 구청 유기 동물 담당자(다산콜센터 120번 연결)와 통화를 할 필요가 있다. 담당자에게 잃어버린 동물에 관한 특징을 전하면, 유기동물 신고가 들어온 경우 위탁시설로 넘어가기 전에 바로 찾을 수 있다.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http://karama.or.kr) ▲동물보호센터(http://www.angel.or.kr)에도 실종 접수를 한다. 단 ‘동물보호센터’를 제외한 나머지 사이트는 동물의 이름을 따로 기재하는 난이 없으니 반드시 제목에 “○○를 찾아주세요”라고 따로 언급해야 한다. 반려동물은 이름을 불렀을 때 반응을 보이므로 구조에 결정적 단서가 될 수도 있다.  이외에도 ▲강아지를 사랑하는모임 ▲허브강아지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 ▲냥이네 등 주요 커뮤니티에도 발견 시 연락해줄 것을 호소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빠른 시간 안에 많은 사람들에게 실종 사실을 알려야 구조 가능성이 높아진다.

배우 엄태웅은 반려견 ‘백통이’가 실종됐을 당시 애타는 심경과 상황을 트위터에 호소했다. 네티즌들은 그의 아픔에 공감하며 함께 ‘백통이’ 찾기에 나선 적이 있다.

가수 다나 역시 반려견 ‘비버’를 잃어버린 뒤 트위터를 통해 현상금을 거는 등의 도움을 요청했고 이 상황은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단, SNS로 실종 사실을 알린 뒤 구조에 성공했을 때는 반드시 다시 SNS를 통해 알리지 않으면 잘못된 정보가 계속 확산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행동지침③ 실종 이틀 안에 전단지 배포하기

 
동물 실종 전단지는 통상 실종일로부터 일주일 전후 배포한다. 이미 찾을 곳은 다 찾아보고 알아볼 곳은 다 알아 본 소유주의 마지막 ‘지푸라기잡기’인 셈.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이틀 안에 가장 최근 사진이 프린트된 전단지를 거주지 근처에 붙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구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사람’이기 때문이다.

실종 동물은 7일 이내에 찾을 확률이 60~70% 정도로 높으나 일주일 이상이 되면 20%로 낮아진다. 따라서 시기적절하게 배포된 전단지는 마지막 지푸라기가 아니라 튼튼한 ‘동아줄’ 역할을 할 수 있다.

전단지는 부착형과 명함형으로 나뉜다. 부착형은 흔히 전봇대나 게시판에 부착되는 형태로 A4용지 사이즈가 일반적이다. 유동 인구가 많거나 부착 공간이 마땅치 않을 때는 쉽게 나눠줄 수 있는 명함 사이즈 전단지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반려동물의 사진은 가장 최근에 촬영한 것으로 정면 모습인 컬러사진이 좋다.

실종 직전 미용을 해서 사진 속 모습과 다르다면, 굵은 글씨로 현재 모습과의 차이점을 표시 한다. 전단지 작성 시 소유주의 실명과 구체적인 주소는 가급적 표기하지 않는다. 유출된 정보가 악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분실 동물에 대한 특징을 너무 상세히 적는 것도 좋지 않다. 전단지를 보고 연락이 왔을 때, 전단지에 적힌 내용 외에도 실종 동물을 구별할 특징을 따로 생각해둬야 한다.

내용 중 ‘사례금’ 관련된 사항을 반드시 기재하고 실제 지불할 금액을 정한다. 전단지의 훼손을 막으려면 ‘나중에 모두 수거하겠다’는 내용도 함께 적는다.

동물 실종 신고를 접수한 ‘동물보호센터’(http://www.angel.or.kr) 사이트 이용 시 전단지 디자인, 인쇄, 배송의 시간이 단축된다.  소량의 경우는 샘플을 이용해 집에서 인쇄 할 수도 있다.

부착 전단지의 경우는 실종된 지역에 좌우 500m(직경 1km) 이내에 집중적으로 배포한다. 버스정류장, 전봇대, 사람이 자주 오가는 길목, 인근 편의점이나 수퍼 등 눈에 잘 띄는 곳에 사람이 오가는 방향으로 붙인다.

주변에 초·중·고등학교가 있는 경우는 전단지 부착이 가능한지 알아본다. 학생들은 동물을 잃어버린 아픔에 대한 공감이 크고 또래끼리의 협동이 가능해 구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관찰력이 예리해 한 번 본 것을 오래 기억한다. 지역구 내에서의 활동량도 많기 때문에 실종 동물을 목격할 확률도 높다. 한 공간 안에 약 10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있어 큰 협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외에 교차로, 벼룩시장 등과 같은 생활 정보지나, 일간지 속에 끼워 넣는 전단지도 고려한다. 실종 기간이 길어지면 실종 지점이나 인근 교차로, 대로에 현수막을 붙이는 방법도 있다.

행동지침④ 다양한 각도로 수색 반경 넓히기

집 주변이나 동물의 이동 경로로 의심되는 지역 주변의 CC-TV 설치 여부를 확인한다. 만약 있다면, 가까운 지구대나 경찰서에 신분증과 전단지를 가지고 방문해서 CC-TV 열람을 요청한다. 실종 당시의 날짜와 시간 전후로 범위를 넓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파트 내 CC-TV 영상은 최소 3개월 이상 보관되며 거주자 요청 시 확인가능 하다.

실종 기간이 길어지면 동물의 사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실종된 지역의 주민센터, 파출소, 경찰서, 관공서(구청 또는 군청) 등의 담당부서에 전화를 걸어 골목길이나 도로에서 다친 동물을 구조한 적이 있는지, 죽은 동물의 사체를 치운 적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담당자 연결이 어렵다면 해당 지역의 청소부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거리에서 ‘로드 킬’ 사고가 발생한 경우 청소 용역 회사라면 알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상하기도 싫은 경우지만 길 잃은 동물들이 거리나 도로 위에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서둘러 확인하도록 한다.

지역에 큰 시장이나 음식점 밀집 구역이 있다면 ‘개시장’이나 개소주를 취급하는 곳, 건강원, 보신탕 밀집 구역으로 범위를 넓혀 본다. 사실 이런 곳은 소형 동물을 취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간혹 가게 안쪽이나 밀집된 지역의 뒷골목에 소형 동물을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 중 대형견은 보신탕 등의 음식점에, 소형견은 개소주를 만드는 건강원으로 보내지기도 한다.

확인 시에는 억지로 들이닥치지 말고 주인과 충분히 소통을 한 후 전단지를 보여주며 호소한다. 사례금이 확실하게 적힌 전단지를 보여주고 현재의 애타는 심정을 솔직하게 전한다.

주인을 기다리는 동물들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행동지침⑤ ‘찾을 수 있다’는 희망 버리지 않기

종로구청 산업환경과 전경완씨는 잃어버린 동물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소유주의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그는 “실종 기간이 한 달 이상이 되면 동물 찾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절망감 때문이겠지만, 가족은 포기하지 않아야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이라며 “유기·유실 동물은 구조 첫 날 의무적으로 등록이 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여기서 등록이 확인이 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공고 날부터 10일이 경과하면 시의 소유가 되고 열흘 동안 입양되지 않으면 안락사 되고 만다. 동물을 보호하는 사람으로서 이 부분에 대한 죄책감이 크다. 하지만 동물 위탁 시설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유기동물은 해마다 늘어가고 있다”며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했다.

또한 “소유주는 실종된 동물을 찾을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달라. 우선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의 공고 내용을 충분히 확인하고 1차 실종 지역, 2차 인근 지역, 3차 서울 전역 실종 공고를 살펴보길 바란다. 일부 지자체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거나 불규칙하게 공고를 올리는 경우도 있으니 꼭 해당 지역의 동물 보호 담당자와 통화를 해야 한다. 공고가 없다고 좌절하지 말고 동물이 구조되는 과정에서 ▲동물자유연대(http://www.animals.or.kr) ▲카라(http://www.ekara.org) 등 동물보호단체로 보내졌을 가능성도 염두에 둔다. 하루 정도는 해당 지역 유기 동물 보호소도 직접 방문해 보라”고 거듭 강조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의 ‘유기동물 발생 및 처리현황’ 자료를 보면 2011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유기동물은 9만 6268마리였다. 이 중 주인을 찾아간 경우는 단 7328마리에 불과하다. 전체 비율의 약 8%밖에 안되는 셈이다.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현관문 앞에 두고 ‘돌아와줘’라고 메모를 남기면 정말 돌아온다는 말이 있다. 신빙성있는 얘긴 아니지만 간절하면 이뤄지는 법이다. 평소에 사용하던 쿠션, 이불, 간식 등 냄새 나는 것을 집 앞에 놓아두며 기다려 보자.

‘반려동물’이란 말대로 실종된 동물이 진정한 우리의 가족이라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안락사가 될 처지에 놓인 작은 생명 하나를 구할 수도 있다.

데일리펫 전설 기자 dailypet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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