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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 ‘개소리 통역’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12.12.26  17:33:35 안동헌 기자 | adhun183@gmail.com  

내가 키우는 반려동물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면? 상상만 해도 흥분되는 일 아니겠는가. 이름을 부르면 달려오거나 “앉아!”나 “서!”정도의 멘트로는 성이 차지 않은 수많은 연구가들은 ‘개소리 통역’을 시도해 왔다. 개와 소통하려는 인간의 끈질긴 노력을 소개한다.

6가지 감정을 알려주는 통역기 등장

‘개소리 통역’ 연구는 꾸준히 진행되어 2000년대 초반에 일본에서 통역기가 출시됐다. 일본의 장난감 전문회사인 ‘타카라 토미’사는 2002년에 처음 개 통역기를 개발한 이후, 2009년에는 더 업그레이드 된 통역기인 ‘바우링궐’(Bowlingual)을 내놓았다.

   
   타카라 토미사의 개 통역기 '바우링궐'

이 기계는 개가 짖는 소리를 작은 컴퓨터가 분석해 기쁨, 슬픔, 흥분 등 6가지 감정의 상태를 모니터에 보여주며 “나랑 놀아줘요”라는 간단한 대화 표현도 가능하게 구현했다. 또한 개 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개가 무슨 말을 했는지 녹음되는 자동응답 기능과, 통역한 개의 소리를 모니터에 보여주면 사람의 목소리로 읽어주는 기능도 장착됐다.

출시 당시, 토미사의 치에 야마다 대표는 “애완견 주인은 이 기계로 개와 더욱 가까워 질 수 있다.”면서 “공원에서 뛰어놀거나 집에 함께 있을 때 유용할 것”이라 했다. 이후, 더 이상 업그레이드 버전은 나오지 않고 있으며, 국내에서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간간이 보이고 있으며,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휴대폰의 보급과 어플리케이션의 진화

휴대폰이 생필품화 되면서 2005년에 우리나라에서도 한 이동통신사에 의해 애완견의 짖는 소리를 해 석
   
   '개소리 통역' 어플리케이션 화면
하고 주인이 하고 싶은 말을 ‘멍멍’ 소리로 바꿔 전달해 주는 휴대전화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KTF의 ‘애견 통역기 독(dog)심술’로서 애완견이 짖는 소리를 휴대전화로 10여 초간 녹음해 휴대 인터넷으로 보내면 ‘사랑해’, ‘짜증나’, ‘안 보면 삐질 거야’ 등의 결과가 화면에 뜨게 했다. 반대로 애완견에게 주인의 생각을 강아지 소리로 바꿔 들려 줄 수도 있었다. 이를 위해 55종의 애완견의 소리 데이터를 즐거움, 슬픔, 욕구불만, 위협 등 6가지 감정 항목으로 분류했다. 이 서비스는 당시 독특한 이름과 기능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과금 서비스라는 한계로 스마트폰 출시 후 사라졌다.

이후,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몇몇 ‘개소리 통역’ 어플리케이션이 나왔는데,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Dog Translator'는 개의 소리를 인간의 소리로 번역해주는 최신 어플리케이션이다. 어플리케이션을 구동시켜 개가 짖는 소리를 녹음하면 개의 심리상태를 화면으로 보여준다. 주목할 점은 개의 짓는 소리를 “맛있는 냄새가 나네? 밥 먹을 시간이야?” 또는 “내가 잠잘 때 당신들은 일하다니 불쌍하네요” 식으로 비교적 길게 해석해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휴대폰 서비스는 요란한 홍보에 비해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으며 주로 재미꺼리로 이용되어지고 있다.

‘개소리 통역’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개발

2008년 헝가리에서는 개가 짖는 소리를 통역해주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개발돼 화제를 모은바 있다. 헝가리 에오트보스 로란드 대학(Eotvos Lorand University)의 수의학연구팀은 각기 다른 상황에서의 개 짖는 소리를 분석해 개의 심리상태를 알아내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14마리의 헝가리산 목양견(Sheepdogs)이 낯선 사람을 마주하거나, 산책하거나 또는 놀고 있거나 할 때 내는 대략 6000가지의 소리를 녹음했고 녹음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6가지 상황들에 반응하는 개 짖는 소리를 디지털화해 개들의 심리상태를 인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또 소프트웨어는 각각의 개들이 가진 고유의 소리를 분별하는데 높은 성공률(52%)을 보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개들은 저마다 다른 음성을 가지고 있는데 인간의 경우 분별해내지 못한다고 한다.

미국도 이 분야의 연구성과로는 만만치 않다. 지난 5월 에머리대학 과학자들은 인간과 개의 관계를 개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위해 개를 훈련시킨 뒤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파를 분석해 개들의 생각을 읽는데 성공했다고 오픈 액세스 학술지 플러스 원(PLoS ON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사람의 신호에 따른 개의 뇌파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개의 인지능력에 대한 연구를 통해 개의 뇌가 사람의 얼굴 표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또 개들이 사람의 언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등 개와 사람 사이의 깊은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우리나라 ‘말하는 강아지’ 성과

우리나라도 ‘개소리 통역’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 2009년 한림대 의대 신형철 교수 연구팀은 닥스훈트종 강아지 ‘아라’와 대화를 나누는데 성공한 이래 꾸준히 관련 분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당시 강아지에게 ‘이름이 뭐니?’ 하고 물으면 ‘아라 입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은 물론 좋고 싫은 기분도 다 표현하고 심지어 뇌파로 TV를 켜는 것까지 성공했다.

   
 
이는 뇌 속에 직접 전극을 심어서 정보를 파악하는 뇌-기계 인터페이스(Brain-Machine InterfaceㆍBMI)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강아지의 뇌에 BMI 장치를 이식하면 간단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음성언어로 바꿔 표현할 수 있다. ‘이름이 뭐니?’라고 물으면 강아지는 ‘이름’이라는 단어에 반응해 특정 신호를 내보내고, 이 신호가 뇌에 이식된 마이크로칩을 통해 컴퓨터로 전달되며 컴퓨터는 강아지의 목에 걸린 스피커를 통해 답변을 내보내는 것이다. 이로서 주인과 개가 대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인의 명령에 따라 간단한 기계조작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신 교수 연구실의 또 다른 강아지인 요크셔테리어 '맥스'는 간단한 대화 이외에도 집안의 전등, 오디오, 마사지 기계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안동헌 기자 adhun18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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